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의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판에 여의도가 술렁이고 있다. 여당에서 견제구가 나오는 가운데 더욱 눈길이 쏠리는 곳은 국민의힘이다. 야권 단일화가 화두로 떠올라 국민의힘 내부에서 안철수 대표를 지지하는 세력이 나타날지에 눈길이 쏠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을 당시 천정배 전 의원 지지 선언 이후 당내 기반을 마련했던 사례를 거론하며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른바 '천정배 모델'이 등장할지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반응이 감지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전히 안철수 대표에 대해 미온적 반응이지만 일각에선 반기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과 함께하는 경선에 참여할 경우 '100% 시민경선'을 하더라도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국민의힘 내부의 지지 세력이 움직여줘야 한다.
현재 가장 주목을 받는 그룹은 국민의힘 내부 '97(90년 학번·70년대생)'그룹과 중진 그룹이다. 97그룹은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이끄는 국민미래포럼에 대다수 포함돼 있다. 중진 그룹은 안철수 대표가 출마 선언 전 몇몇 인사들과 교감을 했다는 설이 흘러나온다.
국민의힘은 현재 5명의 인사들이 서울시장 출마 선언을 했지만 큰 바람을 일으키진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97그룹, 중진 그룹 외의 개별 후보들이 안철수 대표를 지지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 내년 보궐선거가 2022년 정권교체를 위한 교두보 성격이 강해 대선주자급 안철수 대표의 행보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이야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다.
한 서울시장 후보 캠프 소속 관계자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누가 안철수 대표 첫 지지 선언을 하느냐로 눈치 싸움도 있는 것 같다"면서 "과거 '천정배 모델'처럼 누가 깃발을 들고 안철수 대표에게 힘을 실어줄지에 대한 이야기들이 물밑에서 오가기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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