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창흠, '구의역 김군' 동료들 만남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

입력 2020-12-22 09:19   수정 2020-12-22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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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김군을 향해 "걔(김군)만 조금 신경 썼었으면 됐다"고 말해 논란을 빚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김군의 동료와 유가족 측에 만남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변창흠 막말 논란 뒤늦게 수습 나섰지만…
임선재 서울교통공사노조 PSD1지회장은 지난 21일 서울교통공사노조 PSD1지회 명의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변창흠 후보자 측으로부터 구의역 김군의 동료들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만날 수 있겠냐는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임선재 지회장은 "사고 후 김군의 어머니께선 잊히길 바랐고 그 뜻을 존중하고자 저희는 이름이 아닌 김군이라 부르는 것이다. 유족을 만나 또 한 번의 고통을 주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군동료들은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막말 논란'에 휩싸인 변창흠 후보자 사퇴를 재차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20일에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변창흠 후보자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김군 동료들, 재차 변창흠에 사퇴 촉구
임선재 지회장은 "저희는 김군의 죽음에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고 했지만 변창흠 후보자는 '김군의 잘못'이라고 얘기했다"면서 "사과를 받아야 할 대상은 우리가 아니라 김군이다. 김군에게 직접 사과하기 바란다"고 했다.

앞서 변창흠 후보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으로 재직하던 2016년 6월 건설안전사업본부 부장 회의에서 "걔(김군)만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게(사고가) 시정 전체를 다 흔드는 것" 등의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변창흠 후보자는 지난 18일 "4년 전 SH 사장 재직시 제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한 바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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