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글로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향후 텔레헬스, 클라우드, 인텔리전트 엣지(Intelligent edge·데이터가 생성되는 지점에서 분석하는 솔루션)가 각광받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은 21일 딜로이트글로벌의 '2021 글로벌 첨단기술·미디어·통신산업 전망(2021 Deloitte Global Technology, Media and Telecommunications Predictions)' 보고서를 인용해 "코로나19로 인해 첨단기술·미디어·통신산업(이하 TMT산업)에서 압축적인 변화를 겪게 됐다"고 분석했다.
딜로이트는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메디케어 1차진료 건수 중 영상진단을 포함한 '텔레헬스'의 비중은 지난해 0.1%에서 올해 4월 기준 43.5%로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딜로이트는 "특히 증가폭의 상당 부분을 영상진단"이라면서 영상진단이 급증한 이유로 "고령층 사이에서의 IT기기 소유 증가"를 꼽았다. 실제 영국의 경우 지난 5년 동안 65세 이상 고령층 사이에서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IT기기 소유가 각각 51%에서 82%로, 53%에서 66%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상진단이나 텔레헬스 관련 시장의 전망도 밝다고 진단했다. 2019년 대비 2021년에는 영상진단 횟수가 4억회나 늘어 250억 달러(약 27조원)의 매출이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영상진단 관련 솔루션 시장은 80억 달러, 영상진단 시장을 포함한 전반적인 홈케어 시장은 330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홈케어 시장의 성장세는 2019년 대비 20% 이상 성장한 것이다.
딜로이트는 봉쇄령과 재택근무의 확산으로 인해 글로벌 클라우드 산업 매출 역시 내년부터 2025년까지 매년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클라우드를 제외한 IT인프라 매출이 역성장세를 보인 것과 달리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매출은 분기별 25% 이상 성장해 올해 최소 1250억 달러, 내년에는 1600억 달러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고 전망했다.
딜로이트가 주목한 또 다른 분야는 엣지 시장이다. 글로벌 엣지 시장은 연평균 35% 성장해 내년에는 120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또한 2023년에는 글로벌 기업의 70%가 엣지 기술을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5G네트워크를 확대해야 하는 통신기업과 IT인프라를 최적화해야 하는 테크기업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리안 부케일리 딜로이트글로벌 TMT산업 리더는 "팬데믹은 우리의 일상과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꾼 전례 없는 기술적 변화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의 손재호 파트너는 "이런 위기상황은 소비자의 니즈 및 기업의 경영 환경에 큰 변화를 일으켰고, 이러한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들이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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