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부 헤이룽장성에 있는 한 유명 스키장에서 썰매개들을 학대한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7일 왕이신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헤이룽장성에 위치한 야부리(亞布力) 스키장에서 관리자들이 썰매개들을 학대한 혐의로 기소돼 조사를 받고 있다.
야부리 스키장은 하얼빈에 있으며 100% 자연설에서 스키를 탈 수 있어 인기가 높은 곳이다. 이 스키장은 썰매를 끄는 썰매개들을 다수 사육하고 있었는데 최근 관리자가 폭행을 가하고 학대한 영상이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를 통해 공개돼 파장이 일었다.
영상에서 삽을 든 한 남성이 쇠 목줄로 묶인 시베리안 허스키를 잡아당기고 주위의 눈을 삽으로 거칠게 치우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 속 개들은 야윈 모습으로 떨고 있어 보는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관리자는 "무슨 촬영까지 하고 난리냐"며 영상 촬영을 저지하기도 했다. 내부 제보자의 진술 등에 스키장 측은 비수기에 비용 절감을 위해 썰매개들을 인근 식당으로 내다 팔 계획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최근 해당 영상을 웨이보에 게시하며 대중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일단 야부리 스키장 측은 지난 15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개들을 학대한 바 없다"며 부인했다. 스키장 측은 "조사 결과 썰매개가 부상을 입은 것은 맞지만 사람에 의한 것이 아니라 썰매견끼리 싸우다가 그런 것"이라며 "현재 인근 동물병원에 이송해 치료와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논란의 중심이 된 스키장은 아시아 최장길이의 고산 활강로가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 스키장으로 유명한 곳이다. 1996년 제3회 동계 아시안게임과 2009년 제24회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가 이 곳에서 개최된 바 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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