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10명 중 7명 "두 달에 한 번 호캉스 즐긴다"

입력 2020-12-22 16:34   수정 2020-12-22 16:36

20대와 30대 밀레니얼 세대는 평균 두 달에 한 번 꼴로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이 여행 중 머무는 공간에서 재택근무나 스터디 등 일상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바뀌면서 '워케이션'이 새로운 호캉스 여행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 익스피디아에 따르면 2030세대 10명 중 7명은 지난 6개월 동안 평균 두 달에 한 번 호캉스를 즐긴 것으로 조사됐다. 20대와 30대 여행객 2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21%는 "호텔을 재택근무 공간으로 이용하는 워케이션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를 병행하는 휴가의 한 형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택근무 비중이 늘면서 최근 호캉스의 한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비즈니스 출장을 전후로 휴가를 붙여 여행을 즐기는 블레저(bleisure)와 유사한 개념이지만 '일상 속 여행'에는 워케이션이 개념과 방식에서 더 가깝다.

이번 조사에선 일과 휴가를 병행하는 워케이션 트렌드와 함께 2030세대의 여행에 대한 인식 변화가 두드러졌다. 평균 60%가 넘는 응답자가 해외여행이 아니어도" "먼 곳까지 가지 않아도" 여행을 통해 느끼는 쾌감이나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응답했다. 여행 만족도의 척도와 기준이 여행지와 같은 공간에서 일상 속 여행과 같은 행위 중심으로 바뀌면서 나타난 변화로 해석된다.

이같은 변화의 양상은 호텔을 선택하는 기준에서도 나타났다. 응답자의 57%는 새로운 호텔보다 이전 경험에 비춰 만족도가 높은 곳을 다시 이용한다고 답했다. 특정 숙소를 자신만의 아지트처럼 이용한다는 응답도 54%로 절반이 넘었다. 호텔 선택 시 가장 고려하는 요소는 객실 전망(62%)과 조식 제공(45%), 수영장 등 클럽 라운지 혜택(41%) 순이었다.

익스피디아 관계자는 "거리두기와 입국제한 조치로 자유로운 여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익숙한 환경에서 경험의 범위를 넓히는 일상 속 여행이 코로나 시대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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