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전인데"…작년 서비스업 매출 증가율 6년 만에 최저

입력 2020-12-22 12:32   수정 2020-12-22 12:34



지난해 유가 하락과 소비심리 위축 등 영향으로 서비스업 매출 증가율이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서비스업 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서비스업 매출액은 2188조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이는 2013년(0.8%) 이후 6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전년대비)이다. 또 최근 10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7.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서비스업 사업체당 매출액은 7억3500만원으로 전년 대비 0.4% 증가했다. 세부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업 매출이 151조원으로 전년 대비 7.3% 증가하면서 가장 크게 올랐다. 건강보험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노인 및 취약계층에 대한 의료 지원이 늘면서 병원 매출이 증가한 탓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웹툰과 온라인 게임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정보통신업 매출(120조원) 역시 전년보다 6.3%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업 매출액(1287조원)은 전년 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도매중개업 매출이 0.8% 감소하고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든 영향 때문이다. 부동산업도 작년 주택 거래 하락으로 부동산 중개업 매출이 감소하면서 1.7% 증가에 그쳤다.

서비스업 사업체 수는 297만7000개로 전년 대비 1.9%(5만5000개)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사업체 수 연평균 증가율(2.4%)을 밑도는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업 사업체가 전년보다 1만9349개 증가하면서 가장 많이 늘었다. 비율로 따져보면, 지난해 새로 생긴 서비스업 사업체 가운데 10곳 중 3곳(35%)은 숙박·음식점업체였던 셈이다.

서비스업 종사자 수는 1253만명으로 전년 대비 2.8% 늘면서 최근 10년 연평균 증가율(3.6%)을 밑돌았다.

이진석 통계청 산업통계과장은 "도매업의 경우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가스·휘발유 등 연료 도매업 매출이 줄면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전반적으로 매출 증가세가 둔화한 영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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