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네이버·카카오, 4분기도 최대 실적 전망

입력 2020-12-22 14:53   수정 2020-12-22 14:54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 4분기에도 '나홀로 호황'을 누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광고·커머스·콘텐츠 등 전 부문의 고른 성장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네이버, '돈 되는' 커머스·핀테크·웹툰 등 부문 호조세
22일 정보기술(IT) 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 4분기 매출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는 1조4896억원, 영업이익은 3072억원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78% 감소한 것으로, 지난 3분기부터 라인 매출이 제외된 영향이 반영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5.17% 늘어날 전망으로 직전 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커머스(쇼핑·중개수수료), 핀테크(페이서비스·디지털 금융), 콘텐츠(웹툰·영상) 등 부문이 코로나19 특수에 연말 성수기 효과까지 더해져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커머스 부문은 점진적인 점유율 확대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CJ그룹과의 제휴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핀테크 부문도 네이버페이의 거래대금 증가 및 오프라인 결제시장 진출로 외형성장 및 커머스와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고부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다소 위축됐을 것으로 예상되나, 1위 사업자로의 쏠림 현상이 심해져 네이버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 4분기 광고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7.5% 증가하고 △커머스(46.3%) △핀테크(51.1%) △콘텐츠(40.7%) △클라우드(31.9%) 등 전 부문도 고성장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일본 자회사 라인, 네이버 웹툰 등이 해외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점도 기대요인으로 꼽힌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등 어느 한 부분이 성장하면 다른 사업부문으로 확산되는 선순환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며 "특히 네이버 웹툰이 운영 중인 '캔버스(CANVAS·아마추어 창작물이 유통되는 플랫폼)'의 미국 작가 연평균 수익이 6000만원까지 올라 지속 성장이 가능한 플랫폼으로 정착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도 코로나 특수로 '어닝 서프라이즈' 예상
카카오 역시 4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예상을 넘는 실적 개선)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 4분기 매출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는 1조2075억원, 영업이익은 143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2.46%, 79.77% 큰 폭으로 증가해 역대 최고 실적이 전망된다.

카카오는 지난 3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 4분기에도 광고·페이·모빌리티 부문 성과에 힘입어 2분기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톡비즈 내 비즈보드(카카오톡 광고)와 커머스(선물하기) 모두 전분기 수준의 높은 성장을 이어가며 4분기에도 전년 대비 50% 이상의 매출 증가가 가능할 것"이라며 "톡비즈는 탭 확대 및 광고주들의 코로나로 인한 이연된 마케팅 예산 집행, 커머스는 선물하기 내 배송상품 비중 확대 및 톡딜 호조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 사업부의 외형성장 및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자회사 상장으로 기업 가치는 지속 상승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재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든 사업부에서 폭발적인 외형성장이 나타나고 있으며, 적자 자회사들의 흑자 전환으로 이익 증가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가파른 매출 상승이 비용 증가를 압도하며 실적을 개선하고 있어 현재 횡보 중인 주가는 박스권 돌파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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