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이 승부처"…대형마트 장보기 경쟁 2R

입력 2020-12-22 17:16   수정 2020-12-23 01:2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져온 유통업계 변화 중 하나는 ‘온라인 장보기’의 증가다. 방역 조치 강화로 어쩔 수 없이 ‘클릭’만으로 식재료를 구입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대형마트를 비롯해 온·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온라인 장보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진검 승부가 시작됐다고 판단하고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자사 통합 쇼핑몰인 롯데온 외 다른 오픈마켓에 입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마트는 네이버가 지난 8월 홈플러스, GS프레시몰, 농협하나로마트와 제휴해 장보기 서비스를 선보일 당시 네이버로부터 입점 제안을 받았으나 롯데온 강화를 위해 입점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롯데마트가 강성현 신임 대표 체제로 전환된 이후 신선식품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다채널 전략으로 선회하면서 네이버나 11번가 등에 입점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실제로 한 온라인쇼핑몰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약 방식에 대해 롯데마트 측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오픈마켓과의 제휴에 적극적인 곳은 홈플러스와 GS리테일이다. 이들은 네이버, 11번가, G마켓, 옥션 등 대형 오픈마켓에 골고루 입점해 있다.

대형마트들이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데엔 쿠팡, 마켓컬리 등 디지털 유통 강자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아서다. 쿠팡은 대형마트들이 갖추지 못하고 있는 전국 범위에 걸친 당일·익일 배송을 무기로 신선식품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 9월 ‘파인 테이블’이란 서비스를 선보이며 신선식품 품목을 대폭 확충하기도 했다. 정육, 과일, 수산, 베이커리, 유제품, 햄·소시지 등 8개 품목의 프리미엄 제품을 한 곳에 모은 서비스다.

대형마트들은 오프라인 매장 일부를 ‘동네 물류’의 거점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디지털 유통에 대응하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장보기를 하는 일이 소비자 습관으로 굳어지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온라인 주문 접수 및 배송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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