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토픽스 종목 대폭 줄어든다

입력 2020-12-22 17:22   수정 2020-12-23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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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부터 일본 우량 상장사로 구성된 토픽스지수에 포함되는 종목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증권거래소가 2022년 도쿄증시 재편에 맞춰 토픽스지수 구성 종목을 축소하는 방안을 금융당국과 조율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도쿄증시 1·2부, 마더스, 자스닥 네 개로 구성돼 있는 시장을 2022년 4월부터 프라임, 스탠더드, 그로스 등 세 개로 재편할 계획이다. 1부 상장사는 원칙적으로 모두 프라임시장에 편입하지만 토픽스지수 구성 종목은 숫자를 줄인다는 방침이다. 현재 토픽스지수는 2185개에 달하는 1부 상장사 전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도쿄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새 토픽스지수 구성에선 유통주식 시가총액(대주주 보유지분을 제외하고 시장에서 매매되는 주식수로 산출하는 시가총액)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사와 특설주의시장종목(관리·투자유의종목)을 제외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설주의시장종목은 도쿄증권거래소가 회계처리 등 내부 관리에 문제가 있는 상장사를 대상으로 지정한다. 지정된 지 1년6개월 안에 관리체계를 개선하지 않으면 상장폐지될 수 있다. 현재 1부 상장사 가운데 지정된 종목은 2개다.

‘유통주식 시총 100억엔 이상’인 상장 유지 기준에 미달하는 상장사는 400여 곳에 달한다. 도쿄증권거래소가 유통주식 시총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면 토픽스지수 구성 종목이 2200여 개에서 1800여 개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토픽스지수 구성을 엄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일본은행과 일본 공적연금(GPIF) 등 공공자금의 유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본은행과 GPIF가 보유한 일본 주식 80조엔어치 가운데 60~70%가 토픽스 연동 상장지수펀드(ETF)다. 부적격 기업과 상장 유지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는 기업이 대거 포함된 현재의 토픽스지수는 공공자금이 투자하기에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성장성 낮은 기업까지 토픽스지수에 포함돼 있다 보니 해외 기관투자가들에게 외면받는 점도 구성 종목을 줄이려는 이유로 꼽힌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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