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이 동부건설과 한국토지신탁, NH·오퍼스PE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다.
한진중공업은 22일 산업은행과 시중 채권기관으로 구성된 주주협의회가 한진중공업 지분매각과 관련해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NH·오퍼스PE 컨소시엄을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하는 안건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SM상선 컨소시엄은 예비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절차는 앞서 한진중공업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동부건설 컨소시엄을 우협으로 내정한 데 대해 다른 채권은행들의 동의를 받은 것이다.
이들 인수 후보들이 제시한 한진중공업 몸값은 약 40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내 조선업 구조조정 의지를 밝힌 국책은행과 달리, 민간은행들로 구성된 채권단은 최대한 높은 가격을 받아내야 향후 회계처리 과정에서 처분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양측의 의견이 엇갈렸다. 그러나 이날 안건 승인으로 우협대상자로부터 비가격적 요소에 대한 양보를 일부 끌어내면서 협상을 이어갈 방침을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한진중공업의 출자전환 지분은 △산업은행(16.14%) △우리은행(10.84%) △농협은행 (10.14%) △하나은행(8.90%) △국민은행(7.09%) △수출입은행(6.86%) 순서로 보유하고 있다. 필리핀 금융회사들이 갖고 있는 20.1% 지분을 제외하면 한진중공업은 산은과 수은 양대 국책은행이 23%, 시중은행들이 37%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진행된 한진중공업의 본입찰에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NH·오퍼스PE 컨소시엄 △KDB인베스트먼트-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SM상선 컨소시엄 등이 응찰했다. 이들 중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NH·오퍼스PE 컨소시엄은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해 우위를 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셀프매각 논란의 대상이었던 KDBI-케이스톤 컨소시엄의 제시 가격은 SM상선 컨소시엄이 제출한 가격보다 높지 않았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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