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이오는 설립 초기 자본이 부족해 다른 기업에 팔릴 뻔한 위기까지 겪었다. 하지만 2017년 오세인 비바이오 대표를 비롯한 회사 임직원들이 합심해 자사지분을 사 독립한 데 이어 본격적인 혈당측정시스템 개발투자를 강화하며 성장하기 시작했다.
개발투자 확대에는 2015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으로부터 받은 지원자금이 한몫했다. 이 회사는 자사 고유기술인 탄소전극 기반 혈당측정시스템 개발 등과 관련해 약 6억원을 지원받았다. 이 자금이 기술을 상용화하는 데 결정적인 기반이 됐다.
비바이오의 혈당측정기는 기존에 널리 쓰이던 금전극 대신 탄소전극을 활용한다. 여기에 GDH(글루타민산탈수소효소)를 써서 정확도를 높였다. 금 대신 탄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자연히 단가가 내려간다. 그러면서 정확도는 금전극 기반 측정기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오 대표는 “기존 혈당측정시스템보다 40~60%가량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바이오의 혈당측정시스템은 러시아 업체의 이목을 끌었다. 2017년 5월 계약을 맺고 현지에 생산라인을 하나하나 구축해주기 시작했다. 단순 설비구축뿐 아니라 여기에 쓰이는 탄소잉크와 필름, 효소 등을 지속적으로 공급해주는 체계다. 그 결과 800만달러(약 88억원)의 수출을 달성했다. 비바이오와 계약을 맺은 러시아 기업은 추가 라인 증설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터키 및 이란과도 수출 계약을 맺었다. 터키에는 수출을 진행 중이다. 오 대표는 “지난해 2월 완공한 공장을 기반으로 다양한 개발을 하며 해외수출을 확대해갈 것”이라고 했다. 이 회사는 지난봄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에도 들어갔다. 비바이오는 12명의 개발자를 포함해 20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