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서울 자영업자 매출 '반토막'…2차 대유행 때보다 심각

입력 2020-12-23 17:29   수정 2020-12-24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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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지난주 서울 소상공인 점포 매출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레저, 음식점 등 사회적 거리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업종 매출은 반토막 났다.

23일 한국신용데이터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12월 14~20일) 서울 소상공인 점포의 신용카드 매출은 지난해보다 43% 줄었다. 올해 최대 감소폭이다. 코로나19 2차 유행 시기인 9월 첫째주(37%)보다 매출 감소폭이 더 컸다.


서울 소상공인 점포의 매출 감소폭은 이달 둘째주(-38%)에 이어 연속으로 올해 최대치를 경신했다. 정부가 지난 8일부터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재가동하면서 자영업 주요 업종 영업이 금지·제한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유흥시설을 비롯해 노래연습장, 실내체육시설, 학원 등이 문을 닫았다. 카페는 실내 취식을 금지하고, 식당은 밤 9시 이후엔 포장·배달만 허용하고 있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된 인천과 경기지역 소상공인 점포 매출 역시 올해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인천은 -30%, 경기는 -33%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도 매출 감소폭 기록을 2주 연속 갈아치웠다.

전국적으로도 소상공인 점포 매출이 32% 감소했다. 이 역시 올해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역별로는 부산(-36%) 울산(-33%) 충북(-31%) 강원(-30%) 등의 매출이 전년 대비 30% 이상 떨어졌다.

소상공인 주요 업종 매출은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내려앉았다. 영업이 제한된 업종이 집중 타격을 받았다. 수영장,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이 포함된 스포츠·레저 업종의 전국 매출은 55% 감소했다. 식당, 카페 등 음식점 업종도 51% 줄었다. 여행 업종의 감소폭은 46%였다. 유일하게 서비스·산업 매출이 4% 늘었다.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식품 서비스나 페인트 등 인테리어 자재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소상공인 매출은 이번주에 최악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23일부터 수도권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되면서 크리스마스 특수가 실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인해 연중 대목을 잃은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더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류필선 소상공인연합회 정책실장은 “매출 감소가 장기화돼 소상공인의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더라도 그에 상응하는 소상공인 피해 대책이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미래전략연구단장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소상공인들은 연말연시 특수를 거의 누릴 수 없게 됐다”며 “긴급재난지원금 신속 집행 등 소상공인의 숨통을 틔워줄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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