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만 회장은 이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한국 통일부가 대북전단과 관련해 내가 (지난 6월) 미국의소리(VOA)와 한 인터뷰를 오용해 실망했다”며 “한반도 평화에 가장 큰 위협은 북한의 전체주의 정권, 핵무기, 주민들에게 전해지는 정보를 차단하려는 시도”라고 말했다. 그가 문제 삼은 자료는 통일부가 15일 배포한 대북전단 금지법 관련 설명 자료다.
통일부는 이 자료에 “대북전단의 정보 전달 효과는 크지 않다”며 “거시만 회장도 VOA와의 인터뷰에서 대북전단 살포가 효과적인 정보 유입 방법이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고 명시했다.
거시만 회장은 당시 VOA와의 인터뷰에서 “대북전단 살포가 아주 효과적인 정보 유입 방법이라고는 보지 않기 때문에 관련 단체를 지원하지 않는 것”이라며 “대북전단이 위협이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이어 “개정안이 한국의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만 손상시킬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통일부가 자신의 발언 중 일부분만 발췌해 마치 자신이 이 법안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처럼 인용했다는 게 거시만 회장의 주장이다. 국제사회가 연일 대북전단 금지법에 대한 비판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를 무마하려는 정부의 무리한 대응이 역효과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