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ICT 전문기업 더존비즈온이 ‘새 먹거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디지털 뉴딜 정책의 마중물 역할에도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객사들의 위기 상황 극복 노력도 회사 역량을 모두 가동해 돕겠다는 계획이다. 그 핵심이 비대면 서비스 확대 등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장기 경쟁력 확보다.
더존비즈온이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미래 성장 동력의 핵심은 ‘위하고(WEHAGO)’다. 위하고는 클라우드 기반의 업무 지원 서비스다. 더존비즈온은 위하고에 각종 첨단 기술과 데이터 분석 등을 접목해 정보기술(IT) 비즈니스 생태계의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최근 관련 시장에서 수요와 관심이 커지고 있는 위하고는 더존비즈온이 지향하는 오픈 이노베이션(열린 혁신) 전략의 핵심 도구이기도 하다. 금융, 보험, 무역 등 각 분야 최고 사업자와 제휴해 전문 영역에서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핀테크와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사업도 더존비즈온의 새 성장 동력이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더존비즈온을 혁신금융 서비스 사업자로 지정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의 사업자가 되면서 핀테크 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빅데이터 플랫폼 및 센터 구축 사업’의 중소기업 분야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더존비즈온은 과기정통부의 데이터사업 성과 보고에서 우수 사례로 소개되는 등 빅데이터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존을지타워 조성은 2011년 강원 춘천으로 본사를 이전한 것과 비슷한 과정을 거쳐 결정된 장기적인 포석이다. 더존비즈온은 2011년 서울에 분산돼 있던 시설과 인력을 춘천으로 이전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의 필수 시설로 꼽히는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본사 이전을 계기로 더존비즈온은 소프트웨어 기업에서 IT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했다.
본사 이전 첫해인 2011년 더존비즈온의 매출은 1157억원, 영업이익은 142억원이었다. 작년에는 매출 2627억원, 영업이익 668억원을 기록했다. 8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127%, 370% 성장한 것이다.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더존비즈온은 지난 3분기에만 매출 730억원, 영업이익 161억원을 올렸다. 모두 1년 전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이런 실적은 더존비즈온이 신사업으로 사업 역량을 확장하고, 업무 효율성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근거가 됐다.
더존비즈온은 더존을지타워 중심으로 국내 소프트웨어산업의 불합리한 관행과 구조적 문제도 개선해 나가고 있다. ERP를 포함해 클라우드, 그룹웨어 등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업에는 컨설팅, 시스템 구축 등도 필수로 수반된다. 관련 업무를 모두 처리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중복 투자가 발생하기 쉽다. 구축 기간도 늘어나게 된다. 대형 사업의 경우에는 현장 조직 운영과 아웃소싱 등 관리 비용도 증가한다. 그래서 업무 생산성이 떨어지곤 한다.
더존비즈온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국내 소프트웨어업계의 고질적인 관행을 해결하고 있다. 우선 한 곳에 전문 인력을 결집해 기존의 파견 방식 업무 대응에서 벗어났다. 내부 프로세스인 ‘FoEX(Focused with EXperts)’를 구축했다. 더존비즈온은 자체 협업 체제 방식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업무 시스템을 만들어왔다. 고객사의 프로젝트 수행 현장에 직원이 상주하지 않아도 내부 전문가들이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인력 시스템을 만들었다.
더존비즈온은 고객사를 위해 더존을지타워에 상설 교육 전시 체험 공간인 ‘DTEC(Digital Transformation Experience Center)’도 열었다. 이곳에서 더존비즈온의 다양한 IT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서비스와 제품별로 베테랑 직원들의 상시 대응도 가능하다. 더존비즈온 관계자는 “불합리한 하도급 관행도 탈피해 파견 근로자의 처우와 삶의 질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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