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마켓인사이트]이지스-하나금투, 美 아마존 물류센터 개발사업에 4억弗 투자

입력 2020-12-23 09:29   수정 2020-12-23 09:31

≪이 기사는 12월21일(15:14)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하나금융투자(투자금융본부)가 미국 아마존 물류센터 3곳의 개발사업에 투자한다. 한국 기관투자가가 해외 물류센터 개발사업에 투자하는 첫 사례다.

21일 이지스자산운용과 하나금투에 따르면 두 회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최근 미국의 대형 시행사인 스캐넬(Scannell Properties)와 합작투자(JV) 파트너십을 맺고 앞으로 완공될 예정인 물류센터 지분을 미리 매입했다. JV의 지분은 우선주 80%, 보통주 20%로 돼 있는데 이 가운데 이번에 우선주 80% 대금을 먼저 치른 것이다. 스캐넬 측이 완공 때까지 가지고 있는 보통주 20%는 내년 하반기 물류센터가 다 지어진 후 잔금을 치르고 취득하게 된다.

3곳의 물류센터는 각각 미국 버지니아주 스태포드시, 캔자스시티주 캔자스시티, 미네아폴리스주 레이크빌에 있다. 세 곳을 합한 포트폴리오의 가치는 3억9000만달러(약 4200억원)라고 두 회사는 설명했다. 아마존의 15년(연장옵션 보유) 장기 임대차 계약이 체결돼 있어 매년 7% 이상의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받을 수 있고 매각시 매각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매입 대금을 모두 에쿼티로 치렀다고 가정했을 때를 기준으로 계산한 자본환원율(cap rate)은 5%대 초반 수준이다.


이지스자산운용-하나금투 컨소시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던 상반기에 물류센터 매입 협의를 시작했다. 이 덕분에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가격에 투자 물건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지금이라면 캡레이트가 4%대 중반밖에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고 향후 자산을 매각하기도 쉽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캐넬 측과 수의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투자 초기단계부터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했다"며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향후 아마존 외에도 페덱스, DHL등 신용도가 높은 임차인의 물류센터 자산에 대한 투자 기회를 추가로 모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스자산운용은 국내 최대 부동산 운용사다. 전체 운용자산의 30%(약 9조원)를 해외에 투자하고 있다. 현지에서 투자 물건을 확보해 수익성을 높이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작년 말 미국에 현지법인(IGIS USA)을 설립했다. "미국 현지법인은 이번 딜에서 투자건을 찾고 스캐넬과 협상과정에 기여했다"고 이지스자산운용은 밝혔다.



이상은/홍선표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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