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청년들의 소프트웨어(SW) 역량 강화를 위해 매달 100만원씩 교육비를 지원하며 운영 중인 '삼성청년SW아카데미' 수료생 취업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고용 한파에도 6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서울 멀티캠퍼스 교육센터에서 '삼성청년SW아카데미' 3기 수료식을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수료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진행돼, 서울 대전 광주 구미 등 전국 4개 지역서 수료생 가운데 400여 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비대면 수료식 현장엔 수료생들을 화상으로 연결해 우수 교육생을 대상으로 시상하고,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서로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지난 1월부터 교육을 받은 3기는 코로나19 상황으로 힘든 교육 여건 속에서도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며 1년간의 교육을 모두 수료했다.
삼성청년SW아카데미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온라인 수업 인프라를 신속히 갖췄다. 교육생에게 고사양 노트북과 실습을 위한 키드 등도 배송해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면서도 현장 수업 수준의 교육을 이어갔다고 회사 측은 말했다.
또한 삼성리서치와 협업해 오픈소스 개발 프로젝트를 실시했고, 이 중 우수 과제로 선정된 2개 프로젝트는 국내 최대 규모의 오픈소스 콘퍼런스인 '삼성 오픈소스 콘퍼런스'에서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삼성청년SW아카데미는 삼성이 2018년 발표한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일환으로, 국내 정보통신(IT) 생태계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실시하는 기업의사회적책임(CSR) 프로그램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고용노동부와 함께 교육생 선발·교육 운영·취업 지원 등 전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화진 고용노동부 차관은은 영상을 통해 "더 많은 청년들이 혁신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 핵심 실무 인재 양성사업(K-디지털 트레이닝)을 통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최윤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사장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일상에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소프트웨어가 더욱 각광받는 시대가 됐다"며 "개발자로서 확신과 비전을 갖고 앞으로의 변화를 견인할 수 있는 주역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대학 교육과정과 기업 현장에서의 미스매치는 우리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큰 과제 중 하나"라며 "그런 면에서 '삼성청년SW아카데미'는 기업 현장에 필요한 인재 육성의 방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18년 12월께부터 시작한 '삼성청년SW아카데미'는 이번 3기까지 총 1623명이 수료했고, 이 가운데 1009명이 취업해 62%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7월 입과해 내년 6월 수료 예정인 4기 500명 가운데 이미 91명이 교육 6개월여만에 조기 취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취업한 기업의 수는 370여개에 달한다. 이들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LG CNS, 카카오, 신세계아이앤씨, SK주식회사 C&C, 롯데정보통신, 네이버 등 IT 기업에 취업했다. 또한 현대자동차, NH농협은행, 신한은행, 현대카드 등 다양한 대기업과 금융권 기업에 취업했다.
'삼성청년SW아카데미'는 1년간 매일 8시간씩 총 1600시간의 집중적인 교육과 교육생간 협업 프로젝트 등을 통해 빠른 시간 내 기업에 즉각 투입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양성하는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은 1년간 1·2학기 과정으로 구성된다. 1학기는 알고리즘과 코딩의 소프트웨어 기본을 다지는 교육, 2학기는 프로젝트 기반으로 기업의 실무 환경과 동일한 개발 방식을 활용해 실전형 개발자를 양성하는 심화교육으로 진행된다.
또한 기업들과 연계한 산학 프로그램을 통해 풍부한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 교육생 전원에게는 매달 100만원의 교육지원금도 지급하고 있다.
'삼성청년SW아카데미'는 현재 500명이 입과한 4기가 교육 중에 있으며, 내년 1월부터 5기 750명이 입과해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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