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구의역 김군' 어머니 목소리 틀며 변창흠에 질타

입력 2020-12-23 14:09   수정 2020-12-23 14:10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인사청문회에서 연신 '구의역 김군'과 관련한 막말에 사과한 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의원 역시 변창흠 후보자를 향해 비판을 쏟아냈다.
심상정 "'사람이 먼저다'라는 文 정부 국정 철학과 맞나"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23일 인사청문회에서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청년노동자 김군 어머니의 육성 음성을 틀은 뒤 "김군이 실수로 죽었습니까"라고 변창흠 후보자에게 물었다.

이어 "(김군의 유족은) '본인의 실수로, 또 부주의로 죽었다', 바로 후보자가 말한 인식이 내 아들을 죽이고, 내 삶까지 빼앗아갔다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처참하게 아들을 빼앗겼는데 지금 정치도, 기업도 달라진 게 없다. 어제, 오늘, 내일도 처참한 죽음의 행렬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상정 의원은 "지금은 재난의 시대다. 고위공직자 검증 과정에서 가장 우선시 되는 것, 정책과 능력이 중요하다"면서도 "그러나 절대 그게 먼저가 아니다.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엄을 지켜줄 수 있는 철학과 가치가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창흠 "국민의 생명과 안전 살리는 데 최선 다할 것"
그는 변창흠 후보자를 향해 "'사람이 먼저다'라고 국정 철학을 내건 정부에선 (후보자가) 더 적합하지 않다는 게 민심"이라고 비판했다.

변창흠 후보자는 이와 관련해 "고인이나 유족들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경솔하게 말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더욱더 반성하면서 사과하고 마음의 죄, 빚을 진 만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살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변창흠 후보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인 2016년 구의역 사고를 언급하면서 "하나하나 놓고 보면 서울시 산하 메트로로부터 위탁받은 업체 직원이 실수로 죽은 것"이라며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걔(희생자)가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다"고 언급한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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