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GM 자동차 공장 인수…동유럽 공략 '박차'

입력 2020-12-23 14:31   수정 2020-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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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제너럴모터스(GM)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인수했다.

23일 자동차 업계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현대차 러시아법인은 이날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GM과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가 인수한 이 공장은 GM이 2008년 약 3억달러를 들여 연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도록 건설했으나 2015년 글로벌 구조조정 일환으로 폐쇄한 곳이다. 현대차는 이 공장을 재가동할 계획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8월 러시아연방반독점청(FAS)도 현대차의 GM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지분 94.83% 매입 계약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FAS는 반독점 위반 가능성 평가와 인수 허가를 담당하는데, 현대차의 GM 공장 인수가 경쟁 제한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번에 인수한 공장은 연 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현대차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과 차로 40분 거리에 위치했다. 이번 계약으로 현대차는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연 30만대 규모 생산이 가능해진 셈이다.

업계는 생산능력을 확대한 현대차가 러시아와 인근 동유럽 일대에 판매를 더욱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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