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막말 논란'으로 인사청문회 시작 전부터 구설에 올랐던 변창흠 국토교통부 후보자(사진)가 인사청문회에선 오락가락 답변으로 위증 논란이 제기됐다.
해고한 비정규직 직원 수차례 만났다며 거짓말 한 변창흠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변창흠 후보자는 지난 23일 열린 청문회에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 마케팅 전문 비정규직 직원의 무기계약직 전환, 차녀 양육에 따른 서초구 방배동 이사 등 관련 답변에서 위증 논란이 일었다.변창흠 후보자는 SH 사장 시절 마케팅 분야 계약직의 무기계약직 전환 관련 서면질의에 "다수 직원들과 소통한 적이 있으나, 말씀하신 직원들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청문회장에선 말이 달라졌다. 김은혜 의원이 "직접 만나신 적 있나"라고 재차 묻자 변창흠 후보자는 "당연히 그렇다. 몇 차례 직원들과 만나 얘기했고, 따로 나가서 밥도 사줬다. 이 제도에 한계가 있으니까 얘기도 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김은혜 의원이 SH와 변창흠 후보자를 상대로 소송을 벌인 해당 비정규직 직원 2명에 확인한 결과, 재판 2심 승소 이후인 2017년 1월3일 식사 자리 이외에는 만난 적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식사 자리도 회유성으로 파악된다고 김은혜 의원은 전했다.
양육 때문에 방배동 전입? 둘째 딸은 미국으로
또 변창흠 후보자는 차녀 양육을 이유로 방배동에 이사했다고 발언했지만, 차녀는 방배동 이사와 상관없이 미국 유학을 간 것으로 드러났다.김은혜 의원이 청문회에서 "2004년에 주소지를 방배동으로 옮겼다"고 묻자 변창흠 후보자는 "그 당시 세종대 교수가 됐는데 신림동에 장모님과 둘째딸과 살다가 출근길이 멀어 이사를 갔다"고 답했다.
김은혜 의원이 재차 "신림에서 세종대, 방배에서 세종대, 차이가 안 난다. 직장 가까이 가려면 광진구도 있는데 굳이 서초로 갔느냐"고 묻자 변창흠 후보자는 "장모님이 애를 봐야 하기 때문에, 장모님이 애를 봐주실 수 있는 거리를 찾다 보니까 7호선과 학교가 가까운 곳을 찾았다. 그곳이 방배동이었고 정확하게 이수역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변창흠 후보자의 차녀는 2003년 8월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2004년 6월 입국했다. 변창흠 후보자는 2004년 8월3일 방배동으로 이사했다.
김은혜 의원실 관계자는 "변창흠 후보자 답변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청문회 서면 답변서 및 의원 질의 답변에 대해서도 위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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