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혼조 마감했다. 연말을 앞두고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4.32포인트(0.38%) 오른 30.129.83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2.75포인트(0.07%) 상승한 3690.0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36.80포인트(0.29%) 하락한 12,771.11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거래일 만에 상승했고, 나스닥은 장중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장 막판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올해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요 지수는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추가 부양책과 관련, 분위기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대통령 서명만 남겨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부양책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수정 요구로 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부양책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백신이 더 보급될 것이라는 점도 지수에 도움을 줬다. 미국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1억회분을 내년 7월 말까지 추가 공급 받기로 했다. 이번 합의로 트럼프 행정부는 화이자 백신 2억회분을 확보하게 됐다.
영국과 유럽연합(EU)의 미래관계 협상 타결이 임박한 점 역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날 밤이나 크리스마스 전날인 24일 협상 타결이 발표될 수도 있다고 보도하는 등 크리스마스 전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장 초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상승한 지수는 장 막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을 받아 혼조세를 기록했다"고 했다.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였다. 엑손모빌은 전날보다 주당 0.53달러(1.29%) 상승한 41.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셰브론도 같은 기간 주당 1.33달러(1.58%) 뛴 85.69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미국발 원유 수요 회복 기대감에 사흘 만에 반등한 영향이다.
금융주도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전날보다 주당 0.84달러(2.88%) 상승한 30.05달러에 장을 마쳤다. JP모간은 같은 기간 주당 3.4달러(2.79%) 오른 125.07달러를, 씨티그룹도 주당 1.25달러(2.57%) 뛴 60.78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0.97%까지 올라서다.
반면 애플은 전날보다 주당 0.92달러(0.7%) 하락한 130.96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카 출시 영향으로 지난 2거래일 간 상승했던 애플은 상승에 따른 피로감으로 이날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기술주인 아마존도 전날보다 주당 21.25달러(0.66%) 떨어진 3185.27에 거래를 마쳤고, 넷플릭스도 같은 기간 주당 12.85달러(2.44%) 내린 514.48을 기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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