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음식료 업체들의 신용도가 잇따라 높아지고 있다. 가정에서 취식 증가와 해외 판매 호조 덕분이다. 내년에도 이같은 음식료 업체들의 신용도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국기업평가는 23일 대상과 매일유업의 신용등급을 각각 AA-로 한 단계씩 상향 조정했다. 한 단계 차이지만 A+와 AA-는 채권시장에서 기관투자가들의 평가와 선호도가 확연하게 달라진다. 'AA급' 기업은 'A급' 기업과 달리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도 투자 수요에 큰 변동이 없는 편이다. 사업 안정성과 탄탄한 재무 구조를 인정받은 덕분이다.
대상은 주력 제품의 실적 개선과 해외 사업 확대로 인한 수익창출능력 제고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상은 투자 확대에도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부담을 줄인 데다 재무구조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매일유업은 안정적인 현금창출능력에 기반해 실질적인 무차입 구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매일유업은 전통적인 유제품의 성장이 둔화되자 발효유와 컵커피, 건강식 등의 제품 역량을 키웠다. 제품 다각화는 영업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선 코로나19 영향으로 유제품과 음료 부문의 판매가 감소했지만 두유, 셀렉스, 발효유 등의 매출 증가로 수익창출능력이 좋아졌다.
이동은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당분간 신규 투자 계획이 없어 투자와 배당에 따른 자금 소요를 자체 영업현금흐름으로 충당해 우수한 재무구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음식료 업체들의 신용도가 추가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내년에도 코로나19 영향으로 간편식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는 데다 과점 구조에 기반한 가격 인상 여력 등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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