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시장(葬)으로 치른 데 대해 “부적절했다”고 24일 말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박 전 시장의 장례를 5일간 서울시장으로 치른 게 적절했느냐’는 질문에 “피해자와 피해자를 지원하는 기관 입장에서 볼 때 적절하지 않다”고 대답했다.
박 전 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은 ‘권력형 성범죄’에 해당한다고도 했다. 정 후보자는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권력형 성범죄로 촉발된 것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형 성범죄 사건으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점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다른) 많은 분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당시 여가부가 피해자를 ‘피해호소인’이라고 불러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선 “피해자는 피해자로 부르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조국 백서' 추진위원장을 지낸 김민웅 경희대 교수와 민경국 전 서울시 인사기획비서관이 지난 23일 박 전 시장 성추행 피해자의 실명을 온라인에 공개한 것에 대해 “2차 가해에 해당한다”고 했다. 그는 “성폭력 처벌법 24조 2항에 의하면 이렇게 실명을 밝히고 피해자를 특정해 인적사항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든지, 피해자의 동의를 받지 않고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처벌법의 적용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