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 코어 제조사 태화그룹 계열사 BMC 등이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한꺼번에 인수된다.
24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PEF운용사 SV인베스트먼트가 경남 소재 태화그룹으로부터 자동차 모터사업을 운영하는 핵심 기업인 BMC와 타마스의 지분 100%를 인수하고, 두 회사를 통한 영업양수도 거래 방식으로 태화그룹의 국내 전체 및 해외 일부 자동차 모터 사업부문을 양수했다.
거래규모는 약 3200억원 규모다. 최대주주의 구주 인수 및 영업양수도에 2600억여원을 지불하고, 6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함께 인수한다. CB 투자를 통해서는 구동모터코어 제조설비 투자를 위한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태화그룹은 1982년 설립된 모터 전문 제조 그룹이다. 가전 모터 사업, 자동차 모터 사업, 조선 기자재사업, 프레스 타발사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후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대기업으로부터 모터사업부를 인수해 계열사를 확장하고 사업을 확대해나갔다.
특히 모터의 핵심 부품인 하우징과 코어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배터리와 더불어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에 들어가는 코어(스테이터, 로터)에 대한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에 의하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는 향후 5년간 연간 38%씩 성장해 2025년 850만대 규모를 기록해 전체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 판매비중이 약 10%에 달할 전망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향후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라 직접적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벤처캐피탈(VC)이 모태인 SV인베스트먼트는 최근 PE부문에 힘을 싣기 위해 송경섭 대표와 정성원 부대표를 영입했다. SV인베스트먼트는 2018년 코스맥스그룹의 100% 자회사로 신설된 코스맥스이스트 소수지분에 828억원을 투자하면서 PE부문에 발을 들이기 시작해 모두렌탈 경영권 인수 등 활발히 확장해나가고 있다.
태화그룹 인수를 완료하면 누적 운용규모(AUM)는 약 5000억원에 달한다. 중국 최대 VC인 선전캐피탈과 함께 조성 중인 신남방펀드의 결성이 완료되면 전사적으로 약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게 된다.
김리안/김채연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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