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 동양대 교수 부부를 예수에 비유하며 감싸 논란이 일고 있다.
여권 지지자인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국은 예수의 길 걷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관련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정경심 교수는 전날 징역 4년, 벌금 5억원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했다.
이에 대해 황교익 씨는 "예수는 유대 제사장들에 의해 죽임을 당할 줄 알았다. 예수는 민중에게 유대의 율법대로 살지 말라고 말했으니 그의 죽음은 예정되어 있었다"며 "도망할 기회도 버리고 협상의 길도 차단한다. 유대 제사장들에게 잡혀가 당당히 죽는다"고 했다.
이어 "저는 기독교인이 아니다.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인지 부활을 했는지는 관심 없다. 낮은 대로만 향하다가 끝내 죽음까지 받아들이는 한 인간의 강철 정신에 매료되어 있다"며 "인사청문회장에서 조국을 앉혀두고 사퇴하라며 압박을 하고 그 절정의 지점에서 검찰이 기소를 할 때에 저는 예수를 떠올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이 조국을 죽이는구나. 조국은 자신의 죽음을 몰랐을 리가 없다. 그는 당당히 죽음의 길을 걸었다"며 "골고다 언덕 길을 조국과 그의 가족이 걸어가고 있다. 가시왕관이 씌워졌고 십자가를 짊어졌다. 검찰개혁 않겠다 했으면, 법무부 장관 않겠다 했으면 걷지 않았을 길이다. 예수의 길이다. 예수가 함께 걷고 계시다"고 했다.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표창장과 인턴증명서 위조가 사실이라도 4년 실형에 법정구속이라니. 조국 전 장관의 부인이 아니라면 법원이 이렇게 모진 판결을 내렸을까"라며 "그 시절 자식의 스펙에 목숨을 걸었던 이 땅의 많은 부모들을 대신해 정경심 교수에게 십자가를 지운 건가"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용태 국민의힘 광명을 당협위원장은 "윤영찬 의원은 정경심 씨를 예수라고 생각하느냐"며 "부끄러운 줄 알라"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조국 전 장관의 부인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뉘우치고 반성했더라면 법원이 이리 모진 판결을 내렸을까"라며 "그 시절 자식의 스펙에 목숨을 걸었던 이 땅의 치맛바람 부모들도 이 정도로 파렴치한 짓은 안했다"고 했다.
김근식 교수는 "정경심 스스로 검찰개혁의 희생양인 척 십자가 지는 코스프레 하는 건가"라며 "잔인할 정도로 뻔뻔하다. 제발 정신 차리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도 여권 인사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을 '안중근 의사'에 비유하고 추미애 장관은 '이순신 장군'에 비유하는 등 여러 차례 부적절한 비유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런 여권 반응에 대해 "민주당은 단체로 실성했다. 이 광기는 대체 언제까지 이어질까?"라고 비판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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