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관은 지난 24일 공개된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의 특별 대담에서 “북한에 취해진 제재가 풀어져 경제 협력의 가능성이 커진다면 평화 뉴딜이 우리 경제가 성장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새로운 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22일엔 “남북이 다시 협력을 통해 공동으로 금강산을 개발하자”며 “더 나아가 북한에서 야심적으로 준비한 ‘원산-갈마 관광지구’로까지 여행의 무대를 확대해봤으면 한다”고 북한 개별 관광을 제안했다.
이 같은 유화 제스처는 조 바이든 미국 차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북한의 대외정책 변화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다음달 초 계획된 당 대회와 김정은의 신년사를 통해 향후 5년간의 전략적 노선을 제시할 예정이다. 통일연구원은 앞서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점진적인 북한 비핵화를 추구하자는 그룹의 입지 확대를 겨냥해 ‘핵 군축’을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장관은 “한·미 연합훈련이 갈등이 되지 않도록,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지혜롭게 해법을 찾아나갈 수 있는 가능성은 많다”며 연합훈련 축소도 시사했다. 정 수석부의장은 “바이든 행정부 취임 초 선물로 2021년 한·미 연합훈련은 한국 정부의 요청에 의해 중단, 최소화해 북한을 자극하지 않을 방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날 정 수석부의장은 북한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의 책임을 대북전단에 돌렸다. 그는 “4·27 판문점 선언 합의에서 전단 살포나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북한이) 4·27 파기에 대한 반격식으로 행동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삐라(대북전단)’ 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적어도 대화에 나설 수 있는 밑자리는 깔아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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