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클론 항체치료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원환자 치료 효과가 크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에서 개발한 'LY-CoV555'를 사용한 연구 결과다. 입원 치료받는 환자들에게 렘데시비르, 항체치료제를 함께 투여했더니 렘데시비르만 사용했을 때와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세계적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신(NEJM)에 LY-CoV555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LY-CoV555의 효과와 유용성 등을 평가하기 위한 대규모 연구팀인 'ACTIV-3/TICO 스터디 그룹'에서 발표한 공식 연구 결과다.
코로나19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중증 입원 환자에게 잘 듣는 치료제를 찾아야 한다. 입원 환자의 입원 기간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는 치료제가 렘데시비르다. 덱사메타손도 일부 사망률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지만 다른 추가 치료법은 없는 상태다. 코로나19 환자의 면역반응을 높이기 위해 회복기 혈장치료, 면역글로불린치료, 단일클론항체치료 등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단일클론 항체치료제인 LY-CoV555는 코로나19 확진자의 바이러스 수치를 낮추고 외래 환자가 입원이나 응급실 방문하는 횟수를 줄여주는 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Y-CoV555는 경증 환자 치료 효과가 입증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치료제가 수백만원에 이르는 고가인데다 주사제이기 때문에 모든 경증 확진자에게 투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코로나19 경증 환자의 80%는 별다른 치료 없이 완치되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입원 치료를 받는 중증 환자에게도 효과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미국, 덴마크, 싱가포르 등 31개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로 입원 치료받는 환자 314명을 나눠 한 그룹(163명)은 렘데시비르 등 치료와 LY-CoV555를, 다른 그룹(151명)은 렘데시비르 등 치료와 가짜약을 투여해 결과를 분석했다. LY-CoV555 투약군은 7000mg 용량을 한 시간 정도 정맥주사 했다. 이후 5일째 되던 시점에 폐기능 등을 평가하고 90일간 회복이 지속되는지를 관찰했다.
치료 5일때 되는 날 환자들의 폐 기능을 7단계로 나눠 비교한 결과 LY-CoV555를 투여한 환자와 가짜약을 투여한 환자들의 분포에 큰 차이가 없었다. LY-CoV555 투여군은 55%가, 가짜약 투여군은 56%가 5일 째 되는 시점에 퇴원했다. 확률적으로 의미가 크지 않지만 가짜약을 투여한 환자들의 퇴원율이 오히려 높은 셈이다.
5일차 치료를 근거로 연구팀은 LY-CoV555가 입원환자에게 효과를 낼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입원환자에게 LY-CoV555 치료를 하는 것의 유효성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결론 내렸다.
다만 LY-CoV555가 입원환자에게 효과없는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감염된 조직에 항체가 잘 침투하지 않거나 침투하는 속도가 느려졌을 가능성, 항체 부작용, 변이 등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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