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서울동부구치소에서 24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 288명이 또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며 집단 감염이 현실화됐다
지난 19일 217명이 나온 것을 포함하면 동부구치소 관련 확진자만 514명으로 늘었다.
이처럼 확진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데는 아파트형 건물 형태와 실내생활, 높은 밀집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동부구치소는 다른 구치소들과는 건물구조가 좀 다르다"면서 "다른 구치소는 단층 또는 높이가 낮은 건물로 만들어졌는데, 동부구치소는 아파트형으로 건축돼 12층짜리 건물 5개 동으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른 구치소는 운동장이 있어서 야외활동이 이뤄지는데 동부구치소는 대부분의 생활이 실내에서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수용 밀도도 높았다"면서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수용정원은 2천70명이지만 실제 수용인원은 2천412명이었다"고 전했다.
동부구치소 집단 감염의 시작은 직원의 가족(학생)이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으며 시작됐다.
가족으로부터 감염된 직원이 구치소 근무 과정에서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고, 이후 밀접하게 접촉하는 직원과 수용자들 사이에 광범위한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비공개 회의에서 동부구치소 집단감염 사태를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을 확정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일부터 동부구치소 독거실에 수감 중이다. 지난 20일 진행된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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