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건강이야기] 단맛중독

입력 2020-12-27 18:36   수정 2020-12-28 00:13

피로한 날에는 아메리카노보다는 달콤한 커피가 더 당긴다. 마감에 쫓기는 업무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 달콤한 초콜릿을 먹으면 기분이 나아지고 위안이 된다. 하지만 이런 효과는 잠시 후에는 사라지기 때문에 또다시 단것을 찾게 된다. 이 때문에 초콜릿 한 조각으로 시작해 한 봉지를 다 먹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 쥐에게 달콤한 쿠키를 줬더니 쥐가 단맛에 의존하게 돼 설탕을 갈망하고 폭식하며 주지 않으면 금단증상이 나타나는 의존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설탕 등 당류를 섭취하면 우리가 무언가를 더 좋아하고 더 원하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다량 생성된다.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도파민에 대한 내성이 생겨 더 많은 도파민과 설탕을 찾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설탕 섭취가 뇌의 보상중추를 자극해 설탕을 갈망하게 하고 점점 더 많은 양의 설탕을 섭취해야 만족하게 하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단맛중독의 명확한 기준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당류 섭취를 하루 총칼로리의 10~20%로 제한할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이 중 시럽 꿀 설탕과 같은 첨가당은 10% 이내로 먹을 것을 권장한다. 성인의 하루 권장 열량 섭취량을 2000㎉라고 했을 때 10%는 각설탕 16~17개(50g) 정도에 해당된다. 하루 첨가당 섭취량이 총 섭취열량의 10%를 넘고, 단맛에 신체적· 정신적으로 의존해 반복 섭취하고, 일정 기간 먹지 못하면 불쾌감과 기분 저하를 느끼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강한 맛을 찾게 된다면 단맛중독을 의심해볼 수 있다.

설탕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비만이 되기 쉽고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혈액 속에 중성지방 농도가 올라가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심혈관질환과 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단맛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설탕, 액상과당 등 정제된 당 섭취를 줄이고, 대신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세 끼를 제때 챙겨 먹어서 혈당 감소로 인한 설탕 갈망을 예방하고, 과식을 피하며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품을 구입할 때는 영양성분표의 당류 함량을 확인해 설탕이 덜 들어 있는 식품을 구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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