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집값, 조정지역 해제 기대에 '들썩'…1주일새 1억↑

입력 2020-12-27 17:17   수정 2020-12-28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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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셋값으로 새 아파트를 살 수 있는 경기 양주 옥정신도시 집값이 상승하고 있다. 석 달 사이 수백 개의 미분양분이 소진되고, 1주일 새 1억원 가까이 집값이 오르면서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27일 양주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옥정신도시 옥정센트럴파크푸르지오 전용면적 58㎡가 지난 15일 4억원(12층)에 손바뀜했다.

5일 3억3000만원(19층)에 실거래된 후 열흘 만에 7000만원 올랐다. 현재 호가는 5억원까지 높아졌다. 이 아파트는 지난 10월까지만 해도 2억9500만원(24층)에 거래되며 3억원을 넘지 못했다.

옥정동 A공인 관계자는 “전세대란에 아예 집을 사겠다고 나선 젊은 층이 10월부터 매입에 나서고 있다”며 “12월 들어서는 연일 신고가가 나오면서 1주일에 5000만원에서 1억원씩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1월부터 조정대상지역 해제 얘기가 나오면서 집값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에 양주시 아파트 시장에 미리 진입하는 투자자가 늘어났다. 양주시는 지난 ‘6·17 부동산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됐다.

실수요자와 투자자가 진입하면서 양주 집값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양주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규제 여파로 지난 7월 0.19%, 8월 0.18%로 낮아졌다가 9월 0.24%, 10월 0.38%, 11월 0.58%로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미분양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대방건설이 지난 8월 분양한 ‘양주옥정 3차 대방노블랜드 에듀포레’는 당시 1086가구 중 941가구가 미분양됐다. 그러나 이달 들어 선착순 청약이 거의 소진됐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2030세대들이 내 집 마련을 위해 미분양 매물을 계약했다”며 “서울 전셋값인 5억~6억원대로 새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혔다”고 말했다.

내년 1월 준공을 앞둔 ‘양주옥정 1차 대방노블랜드’ 분양권은 웃돈(프리미엄)이 2억원 넘게 붙어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대방노블랜드 전용 85㎡는 11일 5억3440만원(27층)에 거래됐다. 분양가(3억2360만원)보다 2억원 넘게 오른 것이다. 최근 호가는 6억8460만원으로 프리미엄만 3억5000만원이 붙었다.

다만 최근 크게 뛴 집값 때문에 옥정신도시는 최근 조정대상 해제지역에서 빠졌다. 17일 양주시에서 옥정신도시를 뺀 백석읍, 남·광적·은현면만 조정대상지역에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집값도 관망세를 보이며 잠시 주춤하고 있다. 실거주 목적이 아닌 단기 시세 차익만을 노린 매수세가 끊긴 탓이다.

고준석 동국대 겸임교수는 “단기 투자 목적으로 미분양을 잡았다가 대출로 잔금을 충당하지 못하면 낭패를 볼 수 있다”며 “실거주 요건까지 강화됐기 때문에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라면 신중하게 매수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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