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근무 때 재개발 건물을 사들여 부동산 투기 논란을 빚은 뒤 자리에서 물러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국회 입성이 유력해졌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다.
김 의원은 지난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열린민주당은 "원내대표는 도시전문가인 자신의 강점을 내세워 필요한 개발을 슬기롭게 이끄는 진짜 개발을 추진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삶터·일터·쉼터·놀터를 아우르는 주거정책과 도시정책을 펼칠 것을 강조할 예정"이라며 "시원시원하고 씩씩하고 유쾌한 서울시장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4월 21대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됐다. 열린민주당은 총 3명의 비례대표 의원을 배출했다. 김 의원이 서울시장 후보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이렇게 되면 비례대표 4번이었던 김 전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한겨레 기자 출신인 김 전 대변인은 지난 2018년 청와대 대변인 시절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휩싸였다. 재개발을 앞둔 서울 흑석동 상가건물을 25억7000만원에 해당 건물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 전 대변인은 대출이 10억원이 넘는 '영끌' 투자를 했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투자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 됐다. 문제가 되자 김 전 대변인은 "아내가 상의 없이 투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후 1년 5개월만인 지난해 12월 34억5000만원에 건물을 되팔았다. 시세 차익만 8억8000만원에 달했다. 김 전 대변인은 세금·금융비용·중개수수료 등을 감안해 3억7000만원을 한국장학재단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총선 때 고향인 전북 군산 출마를 시도했지만, 부동산 투기 의혹 탓에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에서 사실상 배제됐다. 대신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순번을 받았다. 당시 일부 친문 지지자들은 김 전 대변인이 낙선하자 '김진애 사퇴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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