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코로나 최악 아직 안왔다…새해 폭증할 수 있어"

입력 2020-12-28 10:39   수정 2020-12-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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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자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대해 아직 최악이 오지 않았다고 진단하면서 연말 연휴 이후 사태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로나 임계점 도달하고 있어…중대한 시점"
파우치 소장은 27일(이하 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확산에 있어 최악이 아직 오지 않은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연말 연휴를 맞은 시민들의 이동으로 바이러스가 퍼지면서 나라가 "임계점(criticalpoint)에 도달하고 있다"며 "앞으로 몇 주 뒤 상황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우려에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파우치 소장은 앞서 23일에도 미국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에 대해 "가장 어두운 날은 우리 뒤가 아닌 앞에 놓여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바이든 당선인도 22일 한 회견 자리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단순한 진실은 이것이다. 우리의 가장 어두운 시절은 아직 오지 않았다. 지나간 게 아니다"라고 언급했었다.

파우치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 결정에 달린 것이라면서도 "나는 접종을 권하겠다. 그는 여전히 미국의 대통령이고 대단히 중요한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이건 리보핵산(RNA) 바이러스이고 계속해서 변이되는 것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변이는 기능적 중요성이 없다"고 설명했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과 영국 당국이 변종 바이러스로 사람들이 더 아프게 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답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변종 바이러스가 현재 접종이 진행 중인 백신의 효능 범위 안에 들지 못할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영국 동료들에 따르면 그렇진 않을 것 같다"고 했다.
美 하루 이동 인구 100만명 상회…성탄절·새해 이후 확산 우려
연말 연휴에 미국인들의 국내 이동량은 상당한 규모일 것으로 추정된다. 미 교통안전국에 따르면 지난주엔 6일 연속 하루 이동 인구가 100만명을 웃돌았다.

12월 들어 미국에서는 매일 20만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성탄절과 새해를 전후로 한 연휴에 가족 및 친구 모임이 많아지면서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에선 지난달 추수감사절 연휴 뒤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적이 있다. 당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넘었으며, 하루 새 3000명 이상이 숨을 거두는 날도 있었다.

미 정부는 현재 보건 관계자, 노인 등 감염 취약계층을 우선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 중이다. 다만 지금까지 접종받은 미국민 수는 200만명 정도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연말까지 목표했던 2000만명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에 파우치 소장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대규모 접종 프로그램을 진행할 땐 처음엔 느리다가 시간이 갈수록 탄력이 붙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4월쯤이면 우선 순위자들이 백신 접종을 다 받고 일반 국민들도 접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하루 정도 팔에 약간의 통증을 느낀 것 말고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22일 백신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해 공개 접종에 나선 바 있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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