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본사 간판 내렸다…새 시대 준비

입력 2020-12-29 09:29  


 -수십 건 상표 등록 및 엠블럼 교체 진행
 -'플랜 S' 통해 전기차 시장 확보 및 사업다각화 

 기아자동차가 본사 간판을 교체하고 새 엠블럼과 슬로건을 준비하는 등 미래 전략 '플랜 S'의 가동 준비를 맞췄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이달 중순부터 특허청에 수십여개의 상표를 신규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송기계기구로 육상, 항공, 해상을 통해 이동하는 수송수단에 대한 상표가 주를 이루며 신규 알파벳에 대해서도 내비게이션, 무선네트워크 관련 상표를 획득했다. 로봇하드웨어, 연료전지, 자동차부품, 항공기 관련 특허와 에너지가공업, 전기생산 특허 등도 추가로 신청했다.

 이를 바탕으로 기아차는 엠블럼과 슬로건 교체에 나섰다. 양재동에 위치한 기아차 본사 간판을 교체하면서 기존 타원형의 기아 로고를 과감히 내리고 간결하면서 세련된 새 기아 로고를 넣을 예정이다. 더불어 브랜드 슬로건으로 짐작할 수 있는 '무브먼트 댓 인스파이어스(Movement that inspires)' 문구도 마련했다. 자동차라는 한정된 사물을 벗어나 폭 넓은 이동을 지향하는 회사의 의지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사명 교체를 시작으로 기아차는 미래 전략인 '플랜 S'를 적극 가동할 예정이다. 특히 형제 기업인 현대차와는 다른 방향성을 내세워 이동 시장의 먹거리를 개척한다. 현대차의 경우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 출범과 함께 제품군 확대에 주력한다. 또 도심항공모빌리티 서비스 등 하드웨어 성격이 짙은 굵직한 신사업을 추진한다. 반면 기아차는 자동차 공유와 전자상거래 등의 확대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목적기반 모빌리티시장에 집중해 선도적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확보 및 사업다각화 등에 총 29조원을 투자한다.

 기아차의 플랜S는 모빌리티와 전동화, 커넥티비티,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산업 대응을 위한 중장기 계획이다. 내연기관 위주에서 선제적인 전기차(EV)사업 체제로의 전환을 바탕으로 맞춤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소비자 생활과 밀접한 모빌리티 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게 사랑 받는 브랜드, 도전과 혁신의 상징 등을 명확한 지향점으로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아차가 사내 조직을 소비자 경험 위주로 완전히 뒤엎는 등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도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사명과 엠블럼 변경을 시작으로 기아차의 제2 도약기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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