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은 개발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CT-P59’(성분명 레그단비맙)가 변이 바이러스에도 작용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임상 결과를 제출할 준비를 마쳤다. 이번주에 조건부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내년 2월부터 이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우성 셀트리온그룹 부회장은 28일 서울 한강로 드래곤시티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2020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한국바이오협회와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서 기 부회장은 “셀트리온은 CT-P59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조건부 승인을 신청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며 “조건부 승인 신청은 연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CT-P59에 대한 임상 2상 투약을 마친 뒤 안전성과 유효성 데이터를 분석해왔다. 현재 치료제 생산 단계다. 셀트리온은 실제 처방까지 시간 단축을 위해 10만명 처방분을 생산해놨다.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는 경증 환자 치료를 대상으로 한다.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를 통해 중증에 이르는 요인인 장기 손상을 방지하는 것이 목표다. 기 부회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 뒤 일주일 만에 바이러스 검출치가 최대에 이른다”며 “CT-P59는 경증 환자에 대한 조기 치료에 중점을 둬 중증 환자로의 진행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특히 그는 “변이된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CT-P59가 실제 작용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연내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 후, 내년에 정식 품목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항체치료제 생산을 위한 제조시설도 늘릴 계획이다. 기 부회장은 “셀트리온은 기존 1공장(10만리터), 2공장(9만리터)에 이어 신규로 3공장(6만리터)을 증설할 계획”이라며 “이후 해외공장 증설 등을 통해 전체 생산능력(CAPA)을 39만리터까지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공장 한 곳을 코로나19 치료제만 생산할 수 있도록 가동할 것”이라고 했다.
셀트리온은 중장기 전략으로 2030년까지 바이오의약품 25조원, 케미컬 의약품 5조원, 'U-헬스케어' 10조원 등 총 40조원의 자금을 투자해 약 11만명의 인원을 직·간접 고용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기 부회장은 “2030년까지 매년 최소 한 개의 바이오의약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바이오의약품의 판매를 위해 러시아 중국 인도 중동 아프리카 외에는 직판망을 구축하고 2021년 캐나다, 2022년 미국에 직판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케미컬 의약품은 올해 56개에서 매년 늘려 연간 80개 이상의 제품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예나 기자 ye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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