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스 "마이크로니들이 주삿바늘에서 해방시킬 것"

입력 2020-12-28 14:31   수정 2020-12-28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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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삿바늘의 불편함에서 해방될 겁니다"

신주엽 라파스 이사는 28일 서울 한강로 드래곤시티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한 ‘2020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마이크로니들(미세 바늘)이 기존 주사의 문제점을 극복할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06년 설립된 라파스는 피부를 관통하는 마이크로니들을 이용해 백신, 주사 관련 약물을 개발하는 회사다. 독자 개발한 'DEN(Droplet Estension)' 기술을 통해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 마이크로니들은 패치에 부착된 미세 구조체가 피부에 스며든 뒤 녹아들어 약물이 혈관에 흡수되는 원리다. 라파스는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신 이사는 "인구의 5% 이상은 주삿바늘에 극한의 공포감을 느끼고 있다"며 "마이크로니들은 이런 공포감에서 사람들을 자유롭게 해줄 것"이라고 했다. 마이크로니들은 기존의 주삿바늘과는 달리 패치형으로 설계돼 통증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신 이사는 마이크로니들을 통해 백신의 유통 편리성도 높였다고 강조했다. 기존 백신은 냉장 등 저온 상태의 유통이 필수였다. 신 이사는 "백신 유통비용으로 연간 60억 달러 이상이 사용되는데, 저온 보관비용까지 포함하면 소요되는 금액은 더 커질 것"이라며 "마이크로니들은 고체 제형이기 때문에 상온 유통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사용 이후 바늘이 남지 않아 의료 폐기물을 줄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니들이 기존 주삿바늘에 비해 약효도 효율적으로 발현된다고 했다. 그는 "일반 주사는 진피층 깊은 곳에 바늘을 찔러넣기 때문에 항원 발현의 기대치가 낮아진다"며 "그러나 마이크로니들은 피부 표면부터 서서히 침투해 약물을 전달하는 덕분에 더 효율적인 항원 발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마이크로니들을 통해 백신 개발에도 몰두하고 있다. 결핵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마이크로니들 형태로 내놓기 위해 준비 중이다. 신 이사는 "다양한 가능성을 가진 백신 후보군들이 많다"며 "백신을 넘어 가까운 미래에 라파스가 내놓은 마이크로니들 기반 의료기기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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