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아질 세포를 재생시키는 원천기술을 보유한 하이센스바이오가 28일 '2020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 참여했다. 박주철 하이센스바이오 대표는 "시린이, 민감성 치아, 치주질환 등이 이루는 시장이 80조원 정도지만, 아직까지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상아질은 치아 표면을 감싸는 에나멜(법랑질) 안쪽에 위치하며, 신경이나 혈관 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분이 얇아지거나 마모되면 작은 외부 자극에도 고통을 느끼는 민감성 치아가 된다. 'KH001'과 'KH002'는 각각 치아지각과민증, 치아우식증을 치료하는 펩타이드다.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인 박주철 대표가 10여년간 연구한 결과다. 사랑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에서 상아질을 형성하는 펩타이드를 개발했다.
두 펩타이드는 상아질을 만드는 상아모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박 대표는 "일부 상아모세포는 비활성화 상태로, KH001과 KH002는 잠자는 상아모세포를 깨워 상아질을 두텁게 만든다"고 말했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상아모세포 활성 펩타이드를 포함하는 시린이 치약에 대해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자 주도 임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환자의 90% 이상에서 이가 시린 증상이 사라졌다. 하이센스바이오는 이런 긍정적 실험 결과를 토대로 KH001은 국내 임상 1·2a상 시험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승인신청서(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상태다.
박 대표는 하이센스바이오의 사업 전략에 대해 "북미와 유럽에는 기술수출을, 우리나라와 동남아 국가에서는 생산과 판매를 맡아줄 파트너사와의 협업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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