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보다 전염력이 70%나 더 강한 것으로 알려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된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이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28일 영국발 항공편 운항 중단을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현재 시행 중인 영국발 항공편 운항 중단은 내년 1월7일까지 1주일 연장하고 향후 추이를 점검하며 운항 중단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영국·남아공발 입국자(경유자 포함)에 대해 ‘PCR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고 제출 대상을 내국인을 포함한 모든 입국자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외교·공무, 인도적 사유 이외의 신규비자 발급은 중단된다. 영국발 입국자는 기존 격리면제서 발급제한 기간(12월23일~31일)을 한시적으로 연장(2021년1월7일)한다. 남아공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격리면제서 발급제한을 함께 적용할 예정이다.
모든 해외입국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해제 전 추가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방대본은 "영국발(發) 입국자 3명에게 확보한 검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었다. 이들은 영국 런던에서 거주하던 가족으로 지난 22일 입국했다.
이와 별개로 영국에서 지난 8일과 13일 입국한 다른 일가족 4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80대 남성 1명은 지난 26일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사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후 가족 3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현재 이들의 검체에 대한 전장유전체 분석이 진행 중이다.
이들 가족은 모두 입국 후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이었다. 그러나 80대 남성이 사망한 후 추가 검사를 실시한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 중 한 명은 자가격리가 끝나 자유롭게 외출도 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재 보건당국이 역학 조사 중이다.
방대본은 이들 가족이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인지 확인하고 있다. 결과는 내년 1월 첫째 주쯤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23일부터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서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는 항공편의 운항을 중단했으며, 모든 영국발 입국자에 대해 격리해제 전 진단검사를 의무화했다.
이와 함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됨에 따라 남아공발 입국자에 대해서도 입국시 발열 체크를 강화하고 격리해제 전 추가 검사를 시행키로 했다. 특히 남아공발 확진자에 대해서는 변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분석도 하기로 했다.
해외 연구진은 이 변이 바이러스가 남아공에서 코로나19 2차 유행을 일으켰으며, 감염력 및 면역반응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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