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바이러스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인 진메디신이 28일 '2020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에 참여해 대표 후보물질(파이프라인)에 대해 발표했다.
항암 바이러스 유전자 치료제는 바이러스에 종양세포를 제거하는 데 필요한 유전자를 삽입한 뒤 환자에게 투여하는 항암제다. 기존의 항암 바이러스 유전자 치료제는 암세포 특이성과 치료 효과가 낮고 종양세포에서 증식이 잘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었다. 세포 근처에는 세포를 감싸고 있는 세포외기질(ECM)이라는 물질이 존재한다. 이 층이 매우 두텁기 때문에 항암 바이러스가 증식을 잘 하지 못할 뿐더러, ECM를 뚫고 주변 종양 세포로 나아가기가 어렵다.
진메디신은 유전공학기술을 통해 아데노바이러스에 최대 4가지 치료 유전자를 넣을 수 있다.
윤 대표는 "종양을 용해하는 치료 유전자를 포함해 ECM층을 용해할 수 있는 치료유전자 등을 함께 삽입했다"며 "치료 유전자의 발현을 높이고 주변 종양 세포로 잘 퍼질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진메디신의 항암 아데노바이러스 'GM-dAd'가 타사 아데노바이러스에 비해 6배 이상 더 많은 치료 유전자를 발현하는 데 성공했다. 또 투여 부위에만 머무르는 다른 아데노바이러스와 달리 GM-dAd는 주변부까지 고르게 분포됨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윤 대표는 진메디신의 또다른 특징적인 기술로 '전신투여용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기술'을 꼽았다. 윤 대표는 "플랫폼을 이용하면 그냥 바이러스를 투여했을 때보다 종양세포로 도달하는 바이러스의 양이 수만 배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 플랫폼 기술은 진메디슨의 모든 항암 바이러스에 적용할 수 있다.
현재 진메디신의 파이프라인은 크게 세 가지다.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GM101', 췌장암 등 난치성 암이 표적인 'GM102', 전이성 폐암과 간암을 대상으로 하는 'GM103'이다. GM101은 임상 1상을 마치고 임상 2상을 준비 중이다. GM102와 GM103은 각각 전임상 단계다. 진메디신은 중국의 대표적인 임상시험대행업체(CRO)의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생산 시설을 통해 약물을 대량생산할 계획이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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