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엠프로텍은 지난해부터 생산공정 대부분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바꾸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어 부품업계가 고사 위기에 놓일 정도로 힘든 상황”이라며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선제적인 조치로 자동화에 대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엠프로텍은 지난해 20억원을 들여 로봇설비 4대를 생산 현장에 투입했다. 이어 올해 1억5000만원을 투자해 실시간 모니터링 및 제조공정 전산화시스템(MES)을 도입했다. 이 결과 제품 생산량은 월 14만 개에서 18만 개로 25%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23억원 증가한 253억원이었다.
이 회사는 자동차의 터보차저(엔진에 압축공기를 넣어 출력을 높이는 장치) 핵심 부품인 프로펠러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터보차저는 외부 압축공기를 엔진으로 넣어 실린더의 폭발력을 높이는 장치다. 같은 공간에 산소가 많아져 실린더에서 적은 연료로 출력을 높일 수 있다. 터보차저를 달면 연소율이 높아져 불완전 연소 때 발생하는 매연을 줄이고 연료비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자동차 회사는 거의 모든 차량에 터보차저를 사용한다.
이 회사 제품은 국내 자동차 시장의 50%를 점유하고 있다. 엠프로텍 관계자는 “미국 자동차 부품회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아 멕시코, 중국, 브라질 등 세계 8개국에 납품한다”고 설명했다.
엠프로텍은 2008년 선박이나 항공기에 사용하는 대형 터보차저 프로펠러를 소형화해 자동차용 양산에 성공했다. 알루미늄 합금과 내구성이 높은 티타늄 합금으로 프로펠러 성능을 향상했다. 이 회사는 최근 수소자동차 터보차저에 들어가는 프로펠러와 샤프트를 개발해 내년부터 양산에 나선다.
충남테크노파크는 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올해의 스타기업으로 선정했다. 김성진 엠프로텍 대표(사진)는 “내연기관에서 미래 자동차 부품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항공기와 발전소 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계획”이라며 “친환경에너지 분야에도 진출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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