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사진)가 28일 “서울시장에 당선돼도 정치 보복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재인 정부와 같은 ‘마구잡이식 적폐청산’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임 시장이 워낙 오래 시정을 장악하고 있었기에 시장의 사적 관심과 사업에 동원된 서울시 공무원들이 야당 후보 당선에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정권의 ‘마구잡이 내로남불식’ 적폐 청산을 되풀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했다. 그는 “새 집행부가 모든 것을 갈아엎고 모두에게 책임을 묻는 청산에만 집중한다면 우리는 또다시 극심한 분열과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오로지 서울의 변화와 혁신, 그리고 발전을 위해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다만 박원순 전 시장 시정에 대한 결산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9년간의 시정을 서울시가 미래로 가기 위한 ‘축적의 시간’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제대로 결산해서 성과가 있다면 이어받고 잘못된 정책은 바로잡아 미래 서울의 기초를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를 위해 당선 이후 즉시 ‘서울미래비전위원회’를 세우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정책역량이 입증된 시민사회, 야권의 건전하고 능력 있는 정치인, 대학과 연구소 등 학계의 정책 전문가, 전문 기업인, 서울시 공무원 등으로 위원회를 구성하겠다”며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서울시의 새로운 시정개혁 방향과 미래 비전을 다듬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래지향적 의제를 함께 만들고, 시장은 이렇게 만들어진 개혁 의제를 실행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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