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이라크에 수출하는 천연가스 양을 기존 대비 10% 수준으로 줄였다. 이라크가 수입해간 천연가스에 대해 값을 지불하고 있지 않고 있다는게 이란의 주장이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흐메드 무사 이라크 전력부 대변인은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이란의 대(對)이라크 천연가스 수출량이 일일 500만㎥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수출량 감축 전인 2주 전 기준 일일 5000만㎥에 비하면 10% 수준이다.
이란은 이라크에 천연가스 수출량을 더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사 대변인은 "이란 정부는 27일부로 이라크에 일평균 300만㎥만 천연가스를 수출하겠다고 통보했으나 아직 이 조치를 시행하고 있진 않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이라크가 천연가스 수입금 270억달러(약 29조5920억원)를 미납한 상태라며 가스 수출을 줄였다. 무사 대변인은 "레자 아르다카니안 이란 에너지부 장관이 오는 29일 이라크 바그다드를 방문해 관련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천연가스 공급량이 급감하자 이라크 전력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들이스트모니터에 따르면 이번 수입량 급감으로 줄어든 이라크의 전력 공급여력은 하루 6550메가와트에 달한다. 겨울 기준 이라크 일일 전력 소비량은 약 1만9000메가와트, 이라크 자체 생산량은 1만1000메가와트 정도다. 무사 대변인은 "바그다드 등 다른 도시가 심각한 전력 부족 사태를 겪지 않기 위해선 이라크 재무부가 이란과 빠른 합의에 도달해야한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최근 에너지부문에서 각종 난관에 처해 있다. 일단 저유가로 재정위기가 갈수록 악화되는게 문제다. 내년엔 재정적자가 더 늘 전망이다. 미국은 이란의 에너지를 수입하지 말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 미들이스트모니터는 "미국이 그간 이라크에 이란 제재 관련 면제 조치를 부여해왔지만 최근 몇달간 이 조치 기간이 계속 줄고 있다"며 "이란산 가스와 전기 수입을 중단하라는 압력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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