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은 27일(현지시간) 스페인 일간 엘문도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연출한 영화 '살인의 추억'을 언급했다.
영화 '살인의 추억'이 소재로 삼았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이 특정됐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신문에서 그의 얼굴을 접했을 때 너무나도 이상했다"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형사, 기자, 피해자 가족들 등 사건과 연관된 모든 사람을 만났지만 막상 범인은 인터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봉준호 감독은 자신의 성격에 대해서는 "수줍음이 많고 우유부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선택하기가 쉽지 않은데, 내가 가진 이런 영구적인 난제가 내 영화 속에도 투영되는 게 아닌가 생각해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밤늦은 시간까지 글을 쓰다 보면 등이 아파온다"면서도 "집에서 영화를 보면, 특히 같이 작업한 모든 사람의 이름이 나오는 엔딩크레딧을 볼 때 편안해진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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