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산업은행 기간산업안정기금 등의 지원으로 영구전환사채(CB)를 발행해 465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영구CB가 자본으로 인정받으면 부채비율 급등으로 인한 연말 위기를 모면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제주항공은 465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영구CB를 발행했다고 28일 공시했다. 사모방식으로 발행한 이번 영구CB는 산업은행이 전량 인수했다.
영구CB 가운데 64억원은 만기가 2050년까지인 영구채 방식이며 내년 12월28일부터 제주항공 보통주 35만6010주로 전환청구할 수 있다. 금리는 연 5.0%며 발행일로부터 3년 이후엔 매년 0.5%포인트씩 이자율이 가산된다. 54개월 후엔 연 7.5%가량으로 금리가 오른다.
나머지 400억원 규모 영구CD도 만기는 같으나 표면이자율이 연 2.3%, 만기 이자율은 연 5%다. 발행일로부터 2년 이내에 전환되지 않을 경우 연 복리 5%의 이자를 추가 지급해야한다. 마찬가지로 내년 12월 28일부터 제주항공 보통주 222만5065주로 전환할 수 있다.
애경그룹 계열 제주항공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손실이 누적되고 결손금이 불어나면서 지난 3분기말 연결 부채비율은 453.1%로 작년말 351.4% 대비 101.7%포인트나 상승했다.
정부에 구원 요청을 해 6개월간 고용 90%유지, 배당중지, 고액연봉자 보수 인산 금지 등을 조건으로 지원을 받게됐다.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운영자금 574억원을 지원받았고,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 방식으로 300억원을 지원받았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