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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갑자기 폭증하면서 전세계가 바짝 긴장했다. 영국에선 일일 코로나 확진자가 4만명 넘게 쏟아져 최고 수위에 해당하는 4단계 제한 조치를 시작했다. 다른 국가들은 이 바이러스 확산을 우려해 영국발 여객기 입국 제한과 여행 금지령 등을 내렸다. 영국 BBC방송이 게재한 이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심층 분석기사를 소개한다.
넥스트스트레인 자료에 따르면 덴마크와 호주, 네덜란드 등에서도 영국의 변이 바이러스가 목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발견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나타난 변이 바이러스는 일부 변이 부분이 같지만 이 바이러스와는 다소 다르다.
초기 분석에 따르면 17개의 중요한 변이가 확인됐다. 인체에 침입할 때 사용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화가 일어났는데 특히 N501Y라고 불리는 변이는 스파이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변화시킨다. 이 때문에 이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력이 높아진 것으로 과학자들은 분석한다.
유전자 중 H69/V70가 누락되는 다른 돌연변이도 여러 차례 나타났다. 감염된 밍크에게서 이런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이 유전자 변이로 스파이크의 작은 한 부분이 사라지게 되는데 실험에 따르면 감염성을 두배 증가시켰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H69/V70 누락이 생존자들의 혈액 속 항체가 가진 바이러스 공격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바이러스 또한 급증하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또 이 바이러스를 이길 수 없을 정도로 약화된 면역 체계를 가진 환자 몸을 번식장 삼아 바이러스가 여러 차례 변이했다는 가설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하다. 전세계 방역당국은 이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다.
데이비드 로버트슨 영국 글래스고대 교수는 "바이러스는 아마도 백신도피변이를 일으킬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백신을 맞아도 감염자가 계속 나오는) 독감과 비슷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 경우 백신은 정기적으로 갱신돼야 한다. 다행히 코로나19 백신은 고치기 매우 쉽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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