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호 할래 충전기 받을래?"…소비자 선택에 맡긴 샤오미

입력 2020-12-29 14:38   수정 2020-12-29 15:36


애플에 이어 중국 제조업체 샤오미도 스마트폰 구성품에서 충전기를 뺀다.

28일(현지시간) 정보통신(IT) 매체 엔가젯 등에 따르면 샤오미는 이날 스마트폰 '미11' 신제품 공개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미11' 정식 출시일은 다음달 1일이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를 통해 미11 패키지에서 충전기를 기본 제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레이쥔 CEO는 해당 게시글에서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미11에는 충전기를 제공하지 않겠다"며 "이미 모든 사람들이 여러 개의 충전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샤오미는 애플이 지난 10월 아이폰12를 출시하면서 환경 보호와 탄소 배출을 줄인다는 이유로 충전기와 번들 이어폰을 기본 구성품에서 제외하자, 자사 제품에는 충전기가 탑재된다는 게시글을 올리는 등 애플에 대한 네거티브 마케팅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샤오미는 구성품에서 충전기를 제외한 미11과 충전기를 포함한 미11 모델을 같은 가격인 약 67만원(3999위안)이라고 밝혔다. 충전기 제거에 따른 환경 보호를 소비자에게 맡긴 것이다.

레이쥔 CEO는 미11 공개와 함께 "환경 보호를 위해 미11 패키지 박스에 더 이상 기본 충전기가 포함되지 않는다"면서도 "미11을 구입할 때 신청하면 별도 포장된 55와트(W) 고속 질화갈륨(GaN) 충전기와 케이블을 추가금 없이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11은 퀄컴의 최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AP) '스냅드래곤 888' 프로세서를 가장 먼저 탑재한 제품이다. 전면 6.81인치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의 왼쪽 상단엔 펀치 홀 카메라를 채택했고, 후면엔 1억800만 화소의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다.

또 120Hz 화면 주사율을 지원하며 4600mAh 대용량 배터리, 50W급 무선 충전 등을 지원한다. 5세대(5G) 이동통신 모델로 출시되며 램은 제품 사양에 따라 8GB와 12GB로 나뉜다. 저장용량은 128GB와 256GB를 제공한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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