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29일 열린 '2020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 2020)에서 기업의 후보물질과 향후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유종만 오가노이드사이언스 대표는 "최종적으로는 부족한 장기 공급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두 가지의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하나는 오가노이드(인공장기) 배양 플랫폼인 'ATORM'이다. ATORM을 이용해 장, 침샘, 자궁 오가노이드를 개발했다.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장 오가노이드는 염증성 장질환 치료제로 활용될 계획이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장질환 치료제는 염증 억제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어, 조직 손상에 의한 누공이나 궤양 등은 치료하지 못한다. 유 대표는 "장이 손상된 돼지의 장에 내시경을 이용해 장 오가노이드를 분사시킨 뒤 확인한 결과, 손상된 장 조직이 재생되고 회복된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침샘 오가노이드의 경우 침샘이 파괴돼 구강건조증을 안고 사는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다. 특히 두경부암을 가진 환자의 경우 방사능 치료를 받으면서 대부분 침샘이 망가진다. 유 대표는 "침샘이 망가지면 환자의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며 "하지만 근본적으로 해결해줄 수 있는 치료제는 없다"고 말했다. 침샘 오가노이드가 망가진 침샘을 회복시킬 수 있는 혁신신약이 될 것이란 설명이다.
자궁 오가노이드는 손상된 자궁 내막을 재생시키는 치료제다. 유 대표는 "자궁 내막이 손상돼 난임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며 "하지만 자궁 내막이 손상된 경우에는 다른 난임 원인들보다 임신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자궁 오가노이드는 아직 연구 개발 단계로 2022년 임상연구에 진입하는 게 목표다.
두 번째 플랫폼은 면역항암제 기술인 'ADIO'다. 임상에 진입하기 전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의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유 대표는 "암세포와 면역세포를 공배양시켜 ADIO 플랫폼을 제작해 면역항암제에 특화된 플랫폼을 개발했다"며 "임상시험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상당부분 줄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올해 시리즈A를 마쳤으며 내년 시리즈B를 유치할 계획이다. 유 대표는 "오가노이드 치료제를 기성품(Off the shelf)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GMP 생산 공정을 개발했다"며 "이를 토대로 희귀의약품 시장에 진입해 2024년에는 상장을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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