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12월 BSI 결과를 보면 전 산업 업황 실적 BSI는 75로,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10월부터 두 달 연속 개선됐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다시 발목이 잡힌 셈이다. 최근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수치는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이전인 1월과 같은 수준이다. 수치가 100 아래인 경우,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업황 BSI는 82로,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7개월 만에 다시 하락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가 16포인트나 떨어졌다. 자동차 부품 판매 감소와 완성차 업체 조업 감소에 따른 영향이다. 전기장비(-11포인트), 고무·플라스틱(-9포인트)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수출기업 BSI는 4포인트 하락했다. 내수기업 BSI도 1포인트 떨어졌다. 중소기업 BSI도 8포인트나 하락했다. 반면 대기업 BSI는 2포인트 상승한 89를 기록했다. 이는 2017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김대진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체감격차가 더 벌어졌다고 볼 수 있다"며 "중소기업은 자동차 부품 판매 및 조업일수 감소에 영향을 받았지만, 반면 대기업 비중이 높은 통신장비 쪽은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이 제조업보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더 큰 타격을 받았다. 비제조업 업황BSI는 68로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이 15포인트나 하락했으며, 건설업도 4포인트 떨어졌다. 내수가 부진하고, 주택건설 수주가 감소한 영향 때문이다. 반면 전기 가스 증기는 7포인트 올랐다. 난방수요 증가에 따른 전기 및 가스 판매가 증가한 결과다.
기업들은 내년 초에도 코로나19가 이어지면서 기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1월 전산업 업황 전망BSI는 70으로 전월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올해 10월(65) 이후 최저치다. 제조업 업황 전망BSI도 4포인트 하락한 77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8포인트 하락한 64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 및 형태별로는 수출기업을 제외하고 전망이 그대로이거나 더 악화될 것으로 봤다.
소비자·기업을 아우르는 심리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는 86.3으로 전달보다 3.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9년 11월(88.1) 이후 최고치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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