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일자리 연 12만개 창출…매출 193조로 재계 2위 수준

입력 2020-12-30 16:57   수정 2020-12-31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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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3만6500여 개 벤처기업의 지난해 기준 총 매출이 193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벤처기업별 평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4% 하락해 수익성이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말 기준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벤처기업의 총 매출은 193조3204억원으로 전년보다 0.7% 증가했다. 이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재계 1위인 삼성그룹(254조원)과 2위인 현대자동차(179조원) 사이에 해당하는 수치다.

벤처기업당 평균 매출은 52억9600만원으로 전년보다 0.4%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억2000만원으로 43.4% 급감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1억1100만원의 5분의 1수준(24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업계에선 통신기기와 소프트웨어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벤처기업 시장을 무섭게 추격한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벤처기업협회 관계자는 “첨단 제조 분야에서 중국 기업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는 데다 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선 일본의 수출 규제 타격이 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기업 매출도 전년보다 7.2% 감소했다. 이 또한 기업 간 거래(B2B) 매출 비중이 높은 벤처업계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벤처기업 전체 고용(정규직 기준)은 80만4000명으로 기업당 평균 22명이었다.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을 합친 고용(66만8000명)보다 13만6000명(20.3%) 많다. 한 해 신규 고용은 11만7000명으로 4대 그룹 신규 고용(2만1000명)의 5.6배에 달했다.

벤처기업이 보유한 국내 산업재산권은 27만3725건으로 전체 국내 산업재산권의 53.6%를 차지했다. 벤처기업 창업자의 전공 분야는 공학(엔지니어)이 67.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영·경제학 17.6%, 자연과학 6.4%, 인문사회학 5.9% 순이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벤처기업이 신규 고용 창출과 일자리 안정, 매출 등에서 한국 경제의 주역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2월 새로운 민간 주도의 벤처확인제도가 시행되면 민간 벤처확인기관에서 기술 혁신성과 시장 성장성을 갖춘 벤처기업을 선별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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