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 11월 114.1(계절조정계열)로 전월 대비 0.9% 하락했다. 10월(-1.0%)에 이어 두 달 연속 마이너스다.
10월 소비 감소는 8~9월 지표가 많이 올랐던 데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면 지난달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영향이 컸다. 정부는 11월 19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2단계로 올렸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람들의 외부 활동이 줄면서 옷 가구 등을 중심으로 소비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소비 지표는 더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달 들어 거리두기 단계가 추가로 격상됐고 12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석 달 만에 하락했기 때문이다.
11월 산업생산은 0.7% 증가했다. 전월 0.1% 감소에서 플러스(+)로 돌아섰다. 반도체(7.2%)가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도체는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수요가 늘면서 수출이 10월 10.4%, 11월 16.4% 증가했다. 스마트폰·TV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의 판매 호조로 전자부품 생산도 7.4% 늘었다.
자동차 생산은 8.8% 감소했다. 해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 물량 감소, 기아자동차 등 노조 파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이 영향을 줬다. 서비스업에선 숙박·음식점업(-2.7%) 도소매업(-0.3%) 등의 부진이 이어졌다.
설비투자는 10월 3.2% 감소에서 11월 3.6% 증가로 돌아섰다. 반도체 제조 장비 등의 투자 증가 영향이 컸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생산과 투자 모두 반도체의 힘이 컸다는 얘기다.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1월 102.5로 전월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 6월부터 6개월 연속 오르고 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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