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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유통업계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영역은 ‘신선식품’이다. ‘집콕 소비’로 수요가 폭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네이버, 쿠팡, 배달의민족 등 대형 디지털 플랫폼들까지 가세해 ‘판’이 더 커질 전망이다. 유통 대기업들은 우위를 뺏기지 않기 위해 반격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30일 신선식품 전 품목을 대상으로 ‘맛없으면 100% 환불’ 캠페인을 시작했다.
시장이 커지자 대형 플랫폼 업체들이 가세했다. 네이버 쇼핑이 대표적이다. 네이버 쇼핑의 신선식품 거래액(11월 말 누적)은 2017년 같은 기간보다 세 배 늘었다. 네이버 쇼핑은 스마트스토어와 라이브방송을 통해 전국 산지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준다.
유통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건 쿠팡의 행보다. 신선식품은 쿠팡의 유일한 약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쿠팡은 공산품 시장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연간 거래액이 17조원으로 추정될 정도로 ‘바잉 파워(구매력)’가 크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전국을 연결하는 물류망을 보유한 쿠팡이 내년엔 택배 시장까지 진출한다”며 “전국의 농수축산물 생산자들은 쿠팡의 물류망을 이용해 소비자에게 빠르게 배송할 기회를 갖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딜리버리히어로가 약 4조7000억원을 들여 배달의민족을 인수하기로 확정한 것도 신선식품 유통 시장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배민은 올해 10월 판매중개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하고, ‘전국 별미’ 서비스를 출시했다. 전국 각지의 신선한 먹거리를 산지 직송으로 소비자와 연결해주는 서비스다.
농산물 분야에서도 대형마트의 아성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경남 마산에 본사를 둔 미스터아빠가 대표적이다. 친환경 유기농 농축산물을 물류센터에서 바로 소비자에게 직송해주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한 유통 스타트업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신선식품은 대형 유통업체와 이들과 거래하는 중소형 도매업체들이 좌지우지하는 시장이었다”며 “요즘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바로 연결해주는 DTC(direct to consumer)가 계속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이마트 등 기존 유통 대기업들은 점포를 물류 시설로 바꿔 배송 경쟁력을 높이는 등 시장을 지키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만 해도 새벽배송, 2시간 배송, 퇴근길 1시간 배송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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