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국민연금 10월 말 수익률 2.06%로 소폭 하락...연말 회복 전망

입력 2020-12-30 17:29   수정 2020-12-30 17:31

≪이 기사는 12월30일(17:2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공단의 10월 말 기준 운용수익률이 2.06%로 잠정 집계됐다. 4%대였던 3분기 말에 비해 소폭 하락한 수치지만 11월 이후 국내외 증시가 회복되면서 올해 국민연금 수익률은 7% 안팎을 기록할 전망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10월 말 기준 잠정 운용수익률이 2.06%를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국민연금 운용수익률은 1분기 -6.08%를 기록한 이후 2분기 0.50%, 3분기 4.17%로 회복됐다. 10월에는 오히려 3분기 말에 비해 2%포인트 가량 수익률이 낮아졌다.

자산군별 수익률은 △국내주식 5.80% △해외주식 -1.00% △국내채권 2.26% △해외채권은 1.92% △대체투자 1.67%을 기록했다. 전체 자산(772조원)의 18%를 차지하는 국내 주식 외 다른 자산군의 수익률이 대체로 저조했다.

국민연금은 코로나19 지속에도 국내 증시가 주요 기업의 실적 개선 전망 등 경기 회복 기대로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반면 해외 증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봉쇄 우려와 미국 대선 불확실성으로 약세를 보였다고 봤다.

국내주식시장(KOSPI) 상승률은 2020년 들어 10월 말까지 3.16%를 기록했다. 해외주식 벤치마크인 MSCI AC 세계지수(한국 제외·달러화 기준) 상승률은 같은 기간 ?0.08%를 기록했다. 월 달러 환율이 같은 기간 2.11% 하락한 것도 원화로 환산한 해외 자산 수익률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채권 및 해외채권은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및 경기 부양책으로 시중 유동성이 증가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안전자산 선호로 금리가 하락했다고 국민연금은 분석했다. 그 결과 채권의 가격이 상승하며 평가 이익은 증가했다. 하지만 원 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화 환산 이익이 감소해 채권 수익률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국내 및 해외 대체투자자산의 10월 수익률은 대부분 이자·배당수익 및 달러-원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환산손익이다. 공정가치는 연도 말 기준으로 연 1회 평가되며 연중 수익률은 공정가치 평가액이 반영되지 않은 수치다. 국민연금은 기금 설립 이후 연평균 누적수익률 5.46%, 누적 수익금은 총 382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10월 수익률이 저조했지만 국민연금의 올해 기금운용수익률은 이보다 높을 전망이다. 11월 이후 코로나 백신 기대감과 미국 대선 리스크 해소 등 호재 속에 국내외 증시가 빠르게 상승 곡선을 그렸기 때문이다.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에서 "큰 이변이 없다면 7%내외 수준의 기금 수익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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